한국판 '단카이 비즈니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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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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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생)가 은퇴 시기에 진입하면서 식품·의료기기·여가·간병로봇산업 등 이른바 '단카이 비즈니스'가 새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생)가 은퇴 시기에 진입하면서 식품·의료기기·여가·간병로봇산업 등 이른바 '단카이 비즈니스'가 새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카이 비즈니스는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베이비붐세대(1947~1949년생)를 겨냥한 사업을 뜻한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지난해 총 인구 5062만명 중 65세 이상이 13.1%로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경제활동의 핵심 인력인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73.0%로 2016년을 고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은퇴 후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기계발과 패션, 미용 등 적극적인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새롭게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친화산업 규모는 2012년 27조4000억원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13%씩 성장해 72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산업은 요양·간병산업이다. 국내 요양산업 규모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6.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1970년대에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도 편의점 ·의료기기 사업과 함께 간병로봇사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간호로봇 시장은 2011년 1억2400만엔(한화 약 13억원)에서 2020년 350억엔(약 37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가(하나투어·모두투어·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와 실버푸드(대상·이마트·엔에스쇼핑 등), 편의점(BGF리테일·GS리테일 등), 실버용품(유한양행 등) 관련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잘 늙어가기 위한 건강, 음식, 요양산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제력이 있고 여가 향유에 대한 니즈가 강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소비성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큐렉소·고영·유진로봇 등 헬스케어 로봇도 향후 기대감이 높은 분야다.

인공관절 수술로봇 업체 큐렉소는 지난 14일 자회사인 TSI가 무릎관절과 고관절 수술로봇에 대한 미국 내 첫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에만 큐렉스 주가는 전날 대비 9% 넘게 올랐다.

3D검사장비 생산전문 기업인 고영은 뇌수술로봇과 심장수술로봇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노인요양시설이나 식당에서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식사배달로봇 '고 카트'를 선보인 바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중장기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와 관련된 산업은 세밀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로봇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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