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흡연대국’ 중국의 담배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중국 담배 생산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 줄었다고 국가통계국이 발표했다.
지난 해 전체로 따져봐도 담배 판매·생산량이 모두 감소했다. 중국 담배 제조공급을 맡고 있는 국가연초전매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담배 판매량이 4979만 상자(1상자=5만 개비)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6%(120만1000상자)이 줄었다. 생산량도 5124만3000상자로 전년 동기 대비 0.88%(45만7000상자) 줄었다.
국가연초전매국은 중국 담배산업을 독점하는 중국담배공사를 운영하는 정부기관이다. 중앙국유기업인 중국담배공사는 현재 중국 담배의 97%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금연운동 확산, 담배 소비세 인상과 더불어 부패와의 전쟁으로 인한 고급담배 선물 감소 등이 담배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지난 해 5월부터 담배소비세를 기존의 5%에서 두 배인 11%로 올렸다. 다만 1~2월 담배 생산량이 감소한 것에 대해선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공장 가동 중단 등 계절적 요인이 섞여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담배 대국’이다. 중국 흡연인구는 약 3억5000만 명으로 전 세계 흡연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흡연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00만명에 달한다는 보고서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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