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결국 시장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내는 대신 ‘현상 유지’를 택했다. 내수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전체 경제 흐름은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BOJ가 14~15일 양일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마이너스 금리(-0.1%)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자산 매입 규모도 현행 기준 연간 80조 엔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뒤 처음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를 알아볼 수 있도록 당분간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다수 의견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스 금리가 투자·소비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그동안 공공연히 '물가상승률 2% 목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 금융 완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관련,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추가 완화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예금 수수료를 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고령자들이 현금을 집안 금고에 보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OJ는 회의 직후 국내 경기와 관련, 수출·생산 지표 등이 주춤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본적인 방향'상으로는 완만한 회복을 하고 있지만 다소 둔화 조짐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회의 직후 "완만한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발표한 내용에 비해 다소 하향 조정한 태도로 파악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BOJ가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한 것은 소비세율을 인상한 직후인 지난 2014년 4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흥국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회복의 움직임이 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BOJ의 다음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4월 27∼28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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