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미포항 일대 매립 복합관광단지 조성 첫 단추부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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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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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 해운대구청이 민자유치로 미포항 일대 공유수면 매립으로 복합관광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인·환경단체 등이 개발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향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부산의 주요 매립지에 대규모 주거시설만 도입되면서 난개발과 함께 민간사업자들의 돈벌이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미포 앞바다 매립계획도 공유수면의 공익성 상실과 특혜 제공 우려가 있는 만큼 계획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운대구청은 2018년 미포 선착장 일대에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2만6370㎡를 매립·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사업자 공모방식으로 진행, 매립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부족한 사업비를 충당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해운대구청은 복합문화시설, 특산품판매점·체험시설, 관광호텔·위락시설, 주차장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민간사업자 공모를 거쳐 2018년 공유수면 매립에 들어가 2023년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보상비와 공사비, 매립비용을 포함하면 10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대체적으로 개발 계획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환경단체·시민단체 등이 반대하고 있고 행정 절차도 복잡한 만큼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입자인 일부 상인들은 토지 매각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 상권 활성화와 열악한 환경개선을 위해 개발이 필요하다는 상인들과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환경단체들도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매립으로 훼손되고,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해운대구청이 민자유치를 통해 미포 앞바다 공유수면 매립과 일부 부지 매각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을 수립하면서 밀실행정으로 일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구청은 미포 지역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개발의 목적, 매립부지의 용도, 경제적 효과, 환경훼손문제, 개발방식(공영개발 등) 등에 관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청 건설담당 관계자는 "현재 미포항 복합관광지 개발 사업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현재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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