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로 확대된 항공마일리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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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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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카드업계의 항공마일리지 전쟁이 체크카드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연회비 고객과 프리미엄 신용카드 중심으로 제공되던 항공마일리지 혜택이 최근에는 소액결제 중심의 체크카드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는 연회비를 1만원 안팎으로 낮추고, 특정 항공사와 연계해 항공마일리지 혜택에 집중한 상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혜택으로만 제공되던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체크카드 부가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각 카드사마다 결제금액 1000~15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주거나 자체 포인트를 일정 비율의 항공 마일리지로 환산해 지급하는 식이다.

체크카드는 할부가 안되고, 보유금액 내에서만 결제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학생이나 알뜰족이 이용한다. 따라서 항공 마일리지나 호텔 발렛파킹 등 제공되는 혜택이 신용카드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직장인들이 최근 세금공제 효과가 높은 체크카드로 갈아타자 이같은 분위기도 달라지는 추세다.

신한카드가 이달 출시한 ‘제주항공 리프레시 포인트’ 카드는 연회비가 1만~2만원대지만 이용액 1200원당 제주항공 멤버십 1포인트가 적립된다. 제주항공 이용액의 경우에는 두 배인 1200원당 2포인트가 적립된다. 제주공항 내 식당에서 1만원짜리 밥을 먹고, 이 카드로 결제하면 16포인트가 적립되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1포인트당 10원으로 환산하는데 이를 최종 적용하면 1만원 결제금액 당 160원의 마일리지가 쌓이는 셈이다.

BC카드도 최근 연회비 없이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부자되세요, 더 마일리지 카드'를 내놨다. 신용카드 위주로 제공되던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체크카드로 옮긴 제품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건당 3만원 이상 시 3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특히 갤러리아몰·AK몰·롯데닷컴·엘롯데·SSG닷컴 등 5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시에는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시 각 쇼핑몰 별로 5%의 캐시백 혜택도 추가로 제공된다. 이 카드를 사용해 식당에서 10만원을 결제할 경우 약 33마일이 적립되는 셈이다.

대한항공 국내선 평수기 일반석 이용금액이 1만마일임을 감안하면, 약 303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할 경우 국내선 항공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롯데카드도 '스카이패스 플래티넘 체크카드'를 통해 결제금액 1500원당 1마일 적립해주고 있다. 하나은행과 스탠다드차타트 은행도 각각 '비바2플래티늄 체크카드', '리워드 360 체크카드'를 통해 연회비 없이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다.

항공마일리지는 카드사가 항공사에서 돈을 주고 구매한다. 때문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일리지가 크면 클수록 카드사에는 부담요소다. 실제 수익성을 이유로 씨티항공사마일리지 체크카드
·외환은행 스카이패스 체크카드·하나플러스 체크카드 등은 발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카드사들은 충성고객 확보와 해외 결제 확대 추세 등을 이유로 항공마일리지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마일리지는 이용금액이 크지 않고, 수익에 큰 도움이 안되는 체크카드 고객에게는 줄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다"며 "해외 결제와 항공 마일리지 요청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해당 혜택을 주는 대신 다른 가맹점 혜택과 캐시백 서비스를 없애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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