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4·13 총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현역 의원들의 공천 탈락에 따른 내홍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날 공천에서 배제된 6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시)과 정대철 전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이 탈당을 선언, 당의 결정에 정면반발했다.
새누리당에서는 3선의 주호영 의원(서울 수성을)이 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돼 사실상 컷오프 되자,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주 의원은 옆 지역구 출신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 “가장 지역구 관리를 못한 사람”이라고 맹비난 하며, 공관위에 재심 청구 대신 당 최고위원회가 이한구표 공천안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약고는 또 남아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른바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과 ‘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에 대한 공천 여부를 15일 목전에 두고 있다. 공관위는 전날까지 유 의원의 공천 배제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쉽사리 결론을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윤 의원의 ‘용퇴’를 제안했으나, 윤 의원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진영 의원(용산),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김성태(강서을),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과 친박계 5선 황우여(인천 연수갑) 의원 공천도 초미의 관심사다.
결국 이날 유승민, 윤상현 두 사람의 공천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 내 비박계와 친박계의 운명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또한 향후 경선 결과에 따라 추가 탈락 현역 의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날 이해찬 의원과 정호준 의원, 이미경 의원이 마지막 컷오프되면서 더민주에서 공천 탈락한 현역은 모두 21명이 됐다. 앞서 경선결과 패배한 유대운(서울 강북을)·김기준(양천갑)·김우남(제주을)·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 등 오는 20일까지 추가 경선결과 발표가 예고돼 있어 현역 탈락 충격파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야권 연대’ 문제를 놓고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배석자 없이 담판 회동을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재논의키로 했다. 안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한 김한길 의원은 이날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향후 행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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