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첫 민주 대통령에 '틴 쩌' 당선...본격 수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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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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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 통치 50년 만에 첫 민주 정권...수치식 '대리 통치' 기대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얀마 최초의 민주 대통령으로 아웅산 수치가 이끌고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후보인 틴 쩌(70)가 당선됐다고 BBC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틴 쩌는 이날 미얀마 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투표에서 유효투표 수 652표 가운데 360표를 받아 당선이 확정됐다. 틴 쩌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당 대표인 아웅산 수치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당초 틴 쩌의 당선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NLD가 상하원 의석의 과반(59%)을 확보한 덕분이다. 미얀마 대선은 상하원 의원들을 통한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상원과 하원, 군부가 각각 1명씩 총 3명의 후보를 지명하고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린다.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는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은 부통령직을 맡는다. ​NLD가 소수민족 배려 차원에서 추천한 샨족(族) 출신 의원인 헨리 밴 티유와 군부 추천을 받은 민트 스웨는 각각 부통령직을 맡게 된다. 틴 쩌 신임 대통령은 오는 31일 취임식을 가진 뒤 4월 1일부터 본격 집권에 나선다.

이에 따라 미얀마에서는 지난 1962년부터 50여 년간 이어져온 군부정치가 막을 내린 뒤 민주 정권이 탄생하게 됐다. 미얀마 헌법에 따라, 외국인 가족을 두고 있는 수치 여사는 대통령에 취임하지 못했지만 당분간 실권을 쥐고 국정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오른팔 격인 틴 쩌 신임 대통령을 통한 '대리 통치' 가능성도 나온다.

수치 여사는 이미 대표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 전에도 철도·도로 등을 담당하는 부처를 통합하는 등 현재 36개인 정부 부처를 20개로 줄이는 방향의 정부 규모 축소안을 내놓았다. 지난 2월에는 미얀마를 방문한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일본 수상 보좌관에게 발전소와 교통망 정비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외국의 원조 요청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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