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 업은 텐센트, 중국 시장 점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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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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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루토 중국어판 표지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 기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거대 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는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16일 보도했다.

◆ 2020년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 36조…텐센트 일본 판권 300개 사들여 

텐센트는 최근 300개 이상의 일본 애니메이션 프렌차이즈의 판권을 사들였다. 이렇게 구매한  판권은 유료만화, 영화, 게임, 장남감, 옷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더욱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2020년까지는 310억 달러(한화 36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의 최고 경영자인 마화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복합적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원소스 멀티유즈'를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현재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작품은 1997년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나루토와 원피스 등이다. 이들은 영화와 TV 시리즈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나루토는 텐센트가 게임으로 만들기도 했다. 나루토와 원피스의 게임에 대한 저작권은 반다이 남코 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반다이의 마이 마부치 대변인은 “중국의 콘텐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클 것이다"라고 "일본의 콘텐츠가 중국에서도 인기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2014년에만 1조 6000억엔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무려 10%나 성장한 것이다.

◆ 중국의 '마블 스튜디오' 꿈꾼다…국내 콘텐츠 개발도 적극적 

텐센트는 중국 온오프라인 소설을 이용한 독자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육성에도 나서고 있으며, 웹 출판물인 '링 지안 산이 있었다'와 '괴짜' 등 작품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링지안 산이 있었다'는 텐센트의 문학플렛폼에서 출판되어서 나온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만화는 6억 뷰 이상을 기록했으며, 텐센트는 작품을 생산한 스튜디오에 매달 3만에서 5만 위안을 지급하고 앞으로 게임과 영화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미국의 마블 스튜디오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꿈꾸는 텐센트는 일본의 토에이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튜디오 등은 물론 국내 라이벌인 알리바바, 바이두 등과 경쟁하고 있다. 

텐센트의 통합 사용자가 10억명을 넘어서는 강력한 소셜 미디어인 위챗과 QQ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보도했다. 

이러한 애니메이션 플랫폼은 쇼핑과 게임 그리고 은행까지 연결 시키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의하면 목요일에 발표된 텐센트의 영업이익은 75억 위안으로 27% 상승했으며, 수익은 298억 위안 32%나 올랐다.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분석 기관인 I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우앙 얀후아는 "텐센트의 장점은 수많은 채널과 풍부한 자금이다"라면서 "이러한 장점때문에서 금새 수많은 애니메이션 스타트업을 추월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강력한 자국 산업 육성 계획에 따라 중국 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4 기준으로 중국에는 4600개의 애니메이션 회사가 있으며, 22만명의 사람들이 관련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고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보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가 이제는 주요 소비계층으로 등극하면서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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