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이는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사상 최고치다.
청년 실업률은 2015년 10월 7.4%에서 11월 8.1%, 12월 8.4%, 올해 1월 9.5%로 계속해서 높아지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12%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2월 청년 실업률은 11.1%였고 2014년 2월 청년 실업률은 10.9%였다. 2011년과 2010년 역시 각각 8.5%, 10%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월 말에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원서 접수가 있었는데 접수인원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접수인원이 3만 명 이상 증가, 이중 약 2만3000명이 청년층으로 이때문에 청년 실업률이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월 청년 고용률도 0.3%포인트 오르는 등 실업률과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2월 전체 취업자 수는 2541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4월(21만6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12월 49만5000 늘며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 33만9000명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엔 20만명대로 더 낮아졌다.
이에 대해 심 과장은 "작년에는 2월이 설 직전이어서 식료품 제조,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취업자가 늘었는데 이번에는 조사가 설 직후 이뤄져 기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인구는 작년보다 33만7000명 늘어났고, 고용률은 58.7%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은 4.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10년 2월(4.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 취업자 수는 391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만8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41.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12.3%로 작년 2월(12.5%) 이후 1년 만에 최고치였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고용동향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어 "2월 고용지표는 기저효과, 설 연휴 시점, 계절적 요인 등 특이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런 특이 요인을 제외할 경우, 2월 취업자가 올해 전망치와 유사한 30만명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4월로 예정된 청년·여성 고용대책을 차질없이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