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기업들에게 '공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중국 국영중앙(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가 올해 타깃으로 삼은 것은 ‘중국판 배달의 민족’이라 불리는 중국 최대 음식배달앱 어러머(餓了么)였다.
지난 15일 저녁 방영된 CCTV 소비자 고발프로 ‘3.15 완후이(晩會)’는 어러머 어플에 올라온 음식점들이 주소를 허위 기재하거나 실물과 다른 가짜 사진을 등록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요리하는가 하면 심지어 무허가로 운영되는 실태를 고발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모두 CCTV 기자가 직접 어러머 배달원으로 현장에서 뛰면서 폭로한 문제점이었다. 이에 따라 어러머가 자사 어플에 등록된 음식 배달업체들을 제대로 심사 관리감독 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불거졌다.
방송이 나간 직후 어러머 공식 웨이보에는 7000여개 글들이 올라왔다. “어러머, 너무 무책임하다.”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만든 요리를 먹었단 말인가” 등 누리꾼의 비난이 속출했다.
어러머도 이날 저녁 즉각 공식 성명을 통해 “긴급히 전문 팀을 꾸려 불법 혐의가 있는 음식점들을 당장 퇴출시키는 한편, 전국적으로 음식점 환경 실태 조사에 돌입하겠다”고 해명했다.
어러머는 대학생 창업신화를 일궈낸 중국 대표 스타트 업이다. 지난 2008년 대학캠퍼스에서 음식 배달업을 시작한 것부터 시작한 어러머는 현재 2000만명이 넘게 이용하고 있는 중국 최대 음식배달앱이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 큰손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날 CCTV는 어러머 외에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중고차 거래사이트 '처이파이(車易拍)' 등 인터넷기업들의 어두운 면을 폭로했다. 수입산 아동용품의 품질 문제도 문제 삼았다. 여기엔 리틀 타익스, 원더월드 등 완구브랜드와 우리나라 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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