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용 타이어' 빼돌려 21억원 챙긴 금호타이어 직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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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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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시험용 타이어 6600여개를 상습적으로 빼돌려 21억여원을 챙긴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타이어를 무단으로 빼돌린 혐의(특수절도 등)로 금호타이어 운송 담당 직원 임모(28)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서류를 위조해 타이어를 무단 반출하고 판매한 혐의로 운송 직원 5명, 연구원 4명, 업주 10명 등 2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의 혐의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4년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시험용 타이어 6600여개를 빼돌린 점이다.

이들은 시중가격의 절반에 빼돌린 타이어를 판매업체에 넘겨 21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금호타이어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서명이 들어간 지출증만 첨부하면 시험용 타이어를 외부로 쉽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타이어를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중고사이트에서 팔거나 장물업자에게 넘겨 1억여 원의 이득을 올리기도 했다.

생산된 타이어 일부는 시험용으로 이용된다. 시험을 거친 타이어는 판매될 수 없고 곧바로 폐기돼야 한다. 외부로 무단 반출된 시험용 타이어는 마모도, 그립평가 능력, 주행테스트 등을 거치지 않고 안전성이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채 소비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금호타이어는 위조 서류로 시험용 타이어가 4년간 무단으로 반출되는데도 이를 알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자체 감사를 통해 불법 사실을 적발하고 뒤늦게 이들 운송 담당 직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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