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륙의 '실수'에서 '기적'으로 거듭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중국 샤오미가 이번에는 스마트 자전거 시장 공략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공기청정기, 스탠드, 스마트 TV 등 스마트홈 시장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해온 샤오미가 16일 자사 스마트홈 공식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1만9999위안(약 366만원)의 고가 스마트 자전거 'Qi사이클 R1'의 크라우드 펀딩을 곧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은 제품 홍보에도 활용되고 있다. 소비자의 투자금으로 목표액을 달성하면 판매 제품을 투자자에 보내주는 방식이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소비자 체험활동을 통한 입소문도 기대할 수 있다. 'Qi사이클 R1'의 크라우드 펀딩은 오는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시작된다.
중관촌재선(中關村在線)은 출시가 임박한 ' 'Qi사이클 R1'은 샤오미가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닌 협력사인 아이라이딩(iRiding)이 제작한 것으로 탄소섬유를 프레임 소재로 사용한 7kg 경량 스마트 자전가라고 16일 소개했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속도계, 페달을 밟는 힘을 측정하는 미터계도 탑재됐다. 대만에서 조립됐고 유럽 표준규격 인증까지 받은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가 아닌 자전거 매니아와 선수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샤오미가 사물의 인터넷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스마트홈 시장에 샤오미 생태권 조성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Qi사이클 R1'이 샤오미의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스마트 단말기 등으로 조종, 통제 및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1만9999위안의 자전거를 내놓은 것은 무리수"라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상당수 네티즌들은 고가의 자전거 출시 소식에 "평생 샤오미 자전거 한 대만 타고 다니라는 이야기냐" "1만9999위안의 가치가 있는 자전거는 아닐 것 같다"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는 힘들 듯"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처럼 최근 샤오미가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중국 내수시장 성장성이 한계를 보인데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현실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300만대 정도로 당초 목표치인 8000만대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 증가세는 지속했지만 지난 몇 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완전히 꺾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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