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총선 개입 논란에도 '텃밭' 부산행 강행…'집토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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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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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박 공천 학살' 미묘한 시점에 부산 방문…'진박 후보 힘 싣기' 정치행보 해석 지배적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지 1주일 만에 부산을 전격 방문했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지역 거점을 잇 따라 찾은 셈이다.

박 대통령은 16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수산물가공선진화단지, 부산 사하구 사랑채 노인복지관 등 3곳을 방문하는 광폭행보를 펼쳤다.

이날 박 대통령의 부산 행보는 전날 새누리당 공천에서 비박계 인사들이 대거 낙천한 가운데 이뤄진데다 지난주 대구 방문이 이른바 진박 예비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선거 행보라는 논란을 빚었음에도 강행했다는 점에서 '총선 개입‘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에도 김세현(해운대갑), 유기준(서구), 허남식(사하갑), 김희정(연제) 등소위 진박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운대갑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현역 하태경 의원과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설동근 전 부산교육감 등 3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어 방문한 수산물가공선진화단지는 부산 서구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친박계 핵심 유기준 의원이 4선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이다.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도 연제구에서 3선에 도전했다.

실제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이후 대구 지역 민심이 결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여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부산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특히 이날 박 대통령이 사하구에 위치한 노인복지관을 방문한 것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사하갑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김척수 부산시당 정책고문이 경선을 벌이는 곳이다. 허 전 시장도 지난달 최경환 의원 만찬에 참석한 진박 인사다. 

사하구는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사하을)이 공천을 확정지은 곳이지만 야당 지지세가 여전히 강하다. 인접한 사상구는 ‘박근혜 키즈’ 손수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과 ‘문재인 키즈’ 더민주 배재정 의원 간 첫 여성 대결이 확정됐다.

5년째 부산에서 표밭을 일구고 있는 더민주 김영춘 전 의원(부산진갑) 등 부산 야당 4인방의 지지율도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사하구를 찾은 것은 일명 낙동강벨트로 불리는 PK 지역에서 야당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최근 부쩍 야당이 제기하는 경제실정론을 경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왔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정치권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핵심 법들을 막으면서 오직 정부의 경제정책만 비판하는 것은 정치논리만 앞세운 것"이라고 사실상 야당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총선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정치적인 행보로 비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총선은 사실상 박 대통령이 여권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집권 4년 차에 이완될 수 있는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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