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줄 알았던 지광국사탑 사자상, 수장고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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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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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60년 가까이 보관…문화재청 "도둑맞아 국내에 없다"고 착각

일제강점기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 기단부 사자상이 60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는 기단부 귀퉁이마다 사자상이 놓여 있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일제강점기 반출됐던 것으로 알려진 국보 제101호 강원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사자상이 60년 가까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지광국사탑 해체·수리를 위해 문헌 조사를 벌이다 박물관 자료를 통해 사자상이 보존처리돼 수장고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앙박물관이 지난해 6월 간행한 '미술자료' 제87호에 실린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에 대한 기초적 검토' 논문에서 "사자상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에도 불구하고 4개체가 모두 남아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3년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는 기술을 확인한 것이다. 

중앙박물관 측은 이에 대해 "지광국사탑 사자상은 탈착이 가능한 석조물로 한국전쟁 때 탑이 폭격을 당하자 도난 위험과 안전을 고려해 수장고에서 보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자상의 존재를 숨기거나 몰랐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 동안 문화재청은 누리집 문화재 소개란에서 지광국사탑을 "기단의 네 귀퉁이마다 1마리씩 놓여 있던 사자상은 일찍이 도둑을 맞아 지금은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고 언급해 왔다. 그러다 문화재연구소의 보고를 받고서야 "기단 네 귀퉁이에 사자상이 1구씩 배치돼 있었으나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로 바꾸는 촌극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문화재의 보존·활용이라는 과제를 나눠져야 할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를 지적하며 "허술한 문화재 관리 시스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입을 모았다.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1911년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915년 국내로 돌아왔다.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상부가 크게 훼손돼 1957년 복원 공사, 1981년 전면 해체 공사 등을 거쳤다. 오는 22일 해체공사 보고식을 개최하고 4월 2일까지 전체 부재를 해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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