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TV] '굿미블'은 죄가 없다, 단지 '태후'가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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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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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미블' 1회에서 김강우(위)와 이진욱이 대립각을 형성했다[사진='굿바이 미스터 블랙'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앞으로 사건 전개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이를 잘 풀어나갈 일만 남았다.

16일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이 베일을 벗었다. 모든 걸 가졌지만 순식간에 가진 걸 다 잃게 되는 해군 특수부대 장교 차지원(이진욱 분)부터 그와 절친한 사이였지만 순식간에 원수가 되는 민선재(김강우 분)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이 차근차근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우그룹의 아들이지만 재벌 2세가 아닌 '캡틴 차'라 불리길 원하는 차지원과 그런 지원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론 질투와 부러움의 감정을 느끼는 민선재가 대립각을 형성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선재와 지원이 갈등을 형성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윤마리(유인영 분)다. 지원은 마리에게 호감을 느끼고 결혼하자고 하고 있지만 마리는 지원의 청혼이 장난스럽다고 판단해 서운해하고 있는 상태. 마음을 확실히 잡지 못 하고 심란해하는 마리를 본 선재는 고민했다. 선재 역시 마리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
 

'굿미블'에서 김강우가 이진욱(위 왼쪽)과 유인영(위 오른쪽) 사이를 질투하고 있다[사진='굿미블'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선재는 지원처럼 가진 게 많지 않기 때문에 선우재단 이사장이자 장군의 딸인 마리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 했다. 조심스레 "너 솔직하게 한 번 말해봐. 만약에 나랑 지원이 둘 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면 누구를 선택할래"라고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둘 다 안 본다. 지원이 보면 나 완전 화났다고 전해라. 아니다, 전화하라 그래라"는 것이었다. 선재는 낙담했다.

이후 선재는 군인 신분을 포기하고 선우그룹에 취직, 어릴 때부터 아빠처럼 따른 그룹 회장 차재완(정동환 분) 아래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이때부터 더 큰 갈등이 싹트기 시작했다. 열등감에 괴로워하던 선재는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백은도(전국환 분)가 판 함정에 빠졌다. 뒤늦게 선재가 나쁜 길에 빠졌단 걸 안 재완은 그를 말리려다 은도 측의 킬러에 의해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제 은도는 재완이 살해된 과정을 모두 알고 있는 선재에게 마수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친구 지원에게 모든 걸 사실대로 이야기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모든 진실을 덮고 또 다른 기회를 잡을 것인지는 선재의 선택이다. 그리고 이 선택의 결과가 '굿미블'에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1회부터 폭풍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전략을 펴진 않았지만 대신 '굿미블'은 앞으로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위한 포석을 곳곳에 깔아뒀다. 신중하지만 확실한 한 수였던 셈이다.

문제는 경쟁작인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너무 강력한 적수라는 점이다. 시청률 30%대 돌파를 눈앞에 둔 '태양의 후예'의 공습 속에서 '굿미블'이 현재의 페이스를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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