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나섰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 이하 연준)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의 반영한 결정으로, 이로써 2016년은 물론 향후 금리인상 수치도 점차 낮게 전망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동결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연준의 '비관론'이 자리잡고 있다고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위험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해 말 예측치인 2.4%에서 2.2%로, 물가상승률 예상치도 당초 1.6%에서 1.2%로 낮춰서 발표했다.
원유가격 하락과 증시불안, 글로벌경제의 둔화 등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1월 실업률이 4.9%을 기록하는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협에 따른 불안으로 '비둘기파 (통화확장파)'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중국, 유럽의 경기 둔화를 지적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국도 저유가로 인한 성장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고용 개선과 기름값 하락 등에도, 지난달 소매판매가 감소하는 등 소비 위축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FOMC에서 17명 위원 중 3명은 연내 3 회, 4 명은 4회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어, 연 2회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기도 했다. 옐런 의장 역시 "금리 인상 속도는 미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과 물가 데이터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이후 경기 상황 변화에 따라 금리인상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이 '신중한 결정'에 방점을 찍은 것을 미뤄볼 때 향후 금리인상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연준은 2016년에 4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며, 금리 수준은 1.4%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6일 FOMC 이후 발표된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는 연내 2회 인상에 금리는 0.875%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2017년 말까지 1.9%, 2018년 말까지는 3.0%을 기록하는 완만한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금리인상 시기는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셸 마이어 역시 '더 스트리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 결과는 특히 비둘기파적이었다며 올해 6월과 12월 금리 인상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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