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대중국 외국인직접투자 연평균 증감률은 마이너스(-)0.5%(2015년 -1.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이전 10년 동안에는 해마다 평균 10.9%가 늘었다.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신흥국 유입도 중국 외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 2011~2015년 외국인의 아시아 신흥국 투자는 20.2% 증가했지만,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1.8% 느는 데 그쳤다.
이는 중국의 성장둔화와 외자기업 우대 축소, 가공무역 규제, 반독점 규제, 비관세 장벽 등이 외국인 투자를 제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은 정점을 찍었던 1999년 56.9%에서 지난해 35.1%로 축소됐다. 최근 5년 연평균 감소폭은 2.4%포인트로 이전 10년(0.8%포인트)에 비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제조업 임금상승률이 2010~2014년 13.3%로 전산업 평균(11.7%)을 웃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 국면"이라며 "중국 정부의 선별적 외자 유치 정책에 따라 산업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FDI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53.6%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6.6%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인 FDI 부진 속에서도 FDI 중심이 서비스업으로 이전해 산업구조 변화에 부응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외국인의 대중국 서비스업 투자 비중은 총액 대비 67%로 제조업(31%)의 2배를 웃돌아 신흥국은 물론 전세계 평균을 상회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대중국 직접투자의 제조업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5.4%에서 2011년 2.1%로 축소된 후 2015년 3.2%로 다시 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투자 비중이 2011년 75.4%에서 2015년 78.5%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제조업 투자 비중은 42%에서 31.3%로 줄었다.
이치훈 연구원은 "중국의 외자 유치 정책 변화와 관련해 일대일로와 정부조달, 금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5년간 외국인의 대중국 서비스업 직접 투자는 금융·도소매·리서치·정보·문화·헬스 등이 주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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