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에도 복면가왕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메리츠코리아나 신영고배당, 한국밸류10년, 에셋플러스 같은 널리 알려진 몇몇 펀드에만 돈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간 복면 속에 숨어 내실을 다져온 펀드가 있다. 바로 뛰어난 가창력(운용수익률)과 스토리(리서치)로 청중(고객)을 사로잡고 있는 한화자산운용 대표 상품 '코리아 레전드 펀드'다.
17일 금융정보업체인 펀드닥터 자료를 보면 코리아 레전드 펀드는 2013~2015년 운용 성과가 각각 79%, 23%, 13%에 이른다. 기간별 수익률도 최근 1년 동안 7.3%, 2년 사이에는 13.7%를 기록했고, 설정 후 수익률은 450%에 맞먹는다.
코리아 레전드 펀드는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1999년 3월 현대투신운용 시절 처음 운용을 시작했던 '바이 코리아 펀드'가 모태다. 지금은 강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로서 한화자산운용에 편입한 상품으로,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통상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는 재무제표와 뉴스를 분석하고 기업탐방을 통해 투자기업을 선정한다"며 "그러나 당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기업 분석과 운용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 운용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매월 1회 이상 함께 예술촌, 면세점, 대형마트, 성형외과, 강남역, 가로수길 등 일명 '핫플레이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처럼 변화하는 세상에 맞춘 투자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매니저들의 노력에 청중도 열광하고 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신한은행,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사에서 취급을 재개해 판매사는 총 25개사로 늘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