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행정자치부와 우정사업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행복배달 빨간자전거’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자전거' 사업을 통해 지난 한해 동안 17명의 생명을 구하고, 10명이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아 경제적, 건강상 어려움을 벗어났으며, 주택 및 산 등에서 발생한 화재의 초동 조치도 21건에 달했다.
행자부와 우본은 지난해 추진한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사업을 분석한 결과 △취약계층(독거노인, 장애인 등) 생활실태 제보 23건 △주민 불편·위험사항 신고 63건 △거동불편인 민원서류 배달 272건 등 총 358건의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행복배달 빨간 자전거’사업은 행정자치부와 우정사업본부가 2013년 9월, 공주시와 공주우체국간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전국 145개 농어촌 지역 지자체와 우체국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맞춤형 민원‧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집배원들이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취약자의 생활상태, 주민 불편‧위험사항 등을 지자체에 제보하거나 현장에서 직접 챙기면서 주민 감동의 참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화재로 집을 잃을 뻔한 정모씨(경북 성주)는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운 사이에 부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집배원이 발견하고 즉시 조치한 덕분에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우편물 배달로 바쁜 와중에도 집배원이 주민들의 재산까지 지켜주는데 너무 감사하고 든든하다”고 밝혔다.
당시, 화재를 예방한 김재준 집배원(24·성주우체국)은 “우편물을 배달하다 화재를 보고 진화한 것”이라며 “소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전해드리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행자부와 우본은 집배원이 제보한 사회취약계층에게는 즉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또 묵묵히 그늘진 곳에 밝은 빛을 전해주는 집배원 등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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