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한·일 양국간 대결이 뜨겁다. 지난 1월 한국 대표주자인 현대차가 친환경전용차 '아이오닉(IONIQ)'을 선보였다. 오는 22일은 일본 대표주자인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가 국내 시장에 첫 등판을 앞두고 있다. 한일 대표 완성차 업체간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이 올해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본격 출시되면,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도 맞대결을 이어갈 예정이다.
◆ ‘아이오닉 vs 프리우스’...“반갑다” 라이벌의 등장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 이사는 “신형 프리우스가 국내에 출시돼도 연비, 성능, 디자인면에서 아이오닉이 우세를 보일 것”이라며 “출시는 조금 늦었지만, 아이오닉이 프리우스를 따라잡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순항중이다. 지난달 1311대가 팔리며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프리우스를 아이오닉의 경쟁상대로 지목한 것은,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프리우스가 독보적인 1위이기 때문이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로,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작해 20여년간 왕좌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4세대 프리우스는 한달만에 판매 10만대를 넘겼고, 출시 두달이 지난 현재 계약 대수가 20만대에 달한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대결 신청에 도요타도 반기는 모습이다. 강대환 한국도요타 전략·기획 부문 이사는 “그동안 가솔린 및 디젤차량에 익숙한 소비자를 하이브리드카로 돌리기위해 도요타 혼자 외로움 싸움을 했다”며 “현대차 아이오닉이 출시된 후,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저변이 넓어지며 윈윈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라이벌의 존재를 반기고 있다. 향후 판매량 등에서 우위가 가려지겠지만, 라이벌의 등장만으로 시장분위기가 달라진 점이 고무적이다. 한일 대표 자동차 회사간 친환경차 주도권을 놓고 겨루면서 서로에게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프리우스 ‘아성’에 도전하는 아이오닉, 연비·가격서 경쟁력
현재 아이오닉이 프리우스에 도전하는 구도지만, 제원상 일부 수치는 아이오닉이 앞선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보면, 국내 판매되는 자동차 기준 최고연비인 22.4㎞/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연비 인증을 받았다.
기존 최고 연비는 3세대 프리우스의 21.0㎞/ℓ를 꺾었다. 그러나 4세대 프리우스는 3세대 프리우스보다 연비가 개선됐다. 공식적으로 연비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아이오닉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경쟁력도 수입차인 프리우스보다 아이오닉이 앞선다. 주력 모델의 가격을 대비해보면 아이오닉이 신형 프리우스 대비 600만~900만원 정도 싼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오닉의 강점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은 물론 운전 재미까지 잡은 것이다. 초고장력강판 53% 적용, 7에어백 장착 등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새로운 엔진과 전기모터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를 신규 독자 개발해 적용하며 최대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m의 힘을 낸다.
사탕수수 등 친환경 내장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차의 면모도 보인다. 또 자동긴급제동시스템 등 스마트기술도 대거 적용됐고, 리튬이온 배터리 위치를 하단으로 옮겨 동급 최대 적재공간도 확보했다.
프리우스도 달라졌다. 그간 친환경성에 중점을 뒀다면, 4세대 프리우스는 운전의 재미도 잡았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역동성을 강화했다.
4세대 프리우스는 1.8ℓ 엔진에서 최대 98마력의 힘을 내고, 모터의 도움을 받았을 때 시스템 최대출력은 121마력까지 오른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특정 사양을 일부 갖춘 점도 우세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