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뛰니 또 펀드런… "상승장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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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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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2000선에 가까워지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다시 불어나, 펀드런이 지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2월 29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고, 이 기간 총 1조2956억원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11일 이상 빠쪄나간 것은 201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이달 6032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110조6855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자금 이탈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1916.66에서 1974.90으로 3.04%(58.24포인트) 상승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됐고, 위험자산 회피심리도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상 시기도 연 4회에서 2회로 줄이기로 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제로금리를 도입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 매입액을 늘렸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는 금리를 -0.5%로 내릴 여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에 육박하면서 스마트 머니가 환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펀드 환매로 상승폭이 어느 정도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시장 달래기에 환율 여건이 개선된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월에서 3월까지 2조4000억원어치 주식을 우리 증시에서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순매수는 한동안 더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1950선을 넘어서면서 펀드 환매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확인한 후 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9일 실시된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에 대한 관심도 한몫했다. 이달 국내주식형펀드에선 유출세가 두드러졌지만 해외주식형펀드는 147억원이 들어왔다. 해외주식형펀드는 2월만 해도 48억원이 빠져나갔으나, 이달 들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오온수 연구원은 "비과세 해외펀드가 출시된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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