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1등 상품, 불황에 닫힌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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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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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심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김온유 기자 = 장기화된 불황과 내수침체에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장수제품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려는 모험보다 품질이 이미 검증된 제품을 구매하는 안정적인 소비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86년 출시된 농심 신라면이 30년 누적 매출액 10조원, 누적 판매량 280억개를 돌파했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만으로 4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라면은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에도 견고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2015년 4월 출시된 농심의 '짜왕'은 960억원, 같은해 11월 출시된 '맛짬뽕'은 160억원을 보이는 등 이들 제품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여전히 신라면이 라면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빙그레 제공]


1974년 출시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40년이 넘도록 국내 가공유 제품 1위 제품이다.

이 제품의 매출은 2013년 1530억원, 2014년 1570억원에 이어 2015년에는 15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40여년 만에 처음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판매량은 2억8000여개에 달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빙과시장에서는 롯데제과의 월드콘이 강세다. 1986년 처음 출시돼 1996년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9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동아제약, 한독 제공]


제약업계도 1등 제품들이 역량을 과시했다.

1963년에 처음 선보인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지난해 약 20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단일 제품으로는 처음 2000억원대의 벽을 넘긴 것으로, 일반의약품의 역사를 다시 썼다.

한독의 케토톱 플라스타는 1994년 출시 이후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발매 이후 1년 만에 판매액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52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소화제의 경우,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가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9월이면 출시 119년을 맞이하지만, 연평균 매출액이 43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제약업계에서는 매년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허니버터칩' 같은 히트상품이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소비자의 취향은 생각보다 보수적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제품보다는 그동안 우리 곁에 있던 익숙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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