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에…예금금리↓·대출금리↑ 현상 지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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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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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 추이가 올해도 엇갈리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를 비롯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한국씨티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수시입출식 상품의 우대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예·적금 금리도 내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달 17일부터 자유입출식 상품인 '우리 신세대 통장'과 '우리 신세대 플러스 통장' 등의 우대금리를 기존 연 2.00%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내렸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4일 '신한 새희망적금'의 기본금리를 연 4.25%에서 3.00%로 인하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달 29일 일부 예금의 금리를 0.1~0.2%포인트 내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상당수 적금과 예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2%포인트 인하했다.

문제는 예금금리는 내리는 데,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9일부터 '직장인신용대출'과 '닥터론', '스마트론' 등의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최고 0.02%포인트 높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개월 연속 동결시켰음에도 이처럼 시중은행의 수신 상품과 여신 상품의 금리가 엇갈리는 이유는 수신 상품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가 떨어진 반면 은행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대출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금융채와 코픽스, 국고채 등의 시장금리로 기준금리를 산출한 뒤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 역시 낮아져야 하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계속 오르는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국내 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6%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가산금리는 신용 및 담보 등 대출 성격에 따라 은행 내부에서 설정한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자의 신용등급과 기존 거래 실적 등에 따라 가산금리가 달라진다. 담보대출의 경우 담보물의 성격 및 종류에 따라 가산금리가 책정되는 구조다.

그러나 은행마다 구체적인 가산금리 책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한은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동반 인하되지 않을 때마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금리 조정 당시보다 시장 상황이 변화된 데 따라 이를 반영해 추가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자의 신용도가 나빠지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가 오른다"며 "여·수신 상품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져 추가적인 하락을 막기 위한 방지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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