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삼성전자가 동물용 체외진단기를 선보이면서 동물병원용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32회 ‘KIMES 2016(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개, 고양이, 말 등 동물의 혈액으로 질병을 검사하는 체외진단기 'PT10V'를 전시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에도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1000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산업인 동물병원용 의료기기 시장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KIMES 2016' 개막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대해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며 "동물병원뿐 아니라 축산업의 육질검사, 질병 검사 등으로도 쓰일 수 있어 사람의 삶이 좋아지는 한은 계속 성장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T10V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270대 정도 국내 동물병원에 들어가있다"며 "하루에 2대 이상 팔리는 꼴이기 때문에 동물병원 ROI(투자수익)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익 가시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하겠다"면서도 "올해에는 희생이 따르겠지만 열심히 해서 결과를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PT10V는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하고 결과는 10분 이내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검사하는 항목들을 선정, 6가지의 전용 카트리지를 제공하고 검사 결과는 수의사의 스마트폰과 테블릿으로 앱을 통해 손쉽게 전송할 수 있다. PT10V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시장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영상의학과·산부인과·내과·신경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기기들을 전시했다.
영상의학과 전시존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장비인 엑스레이 기기를 선보였다. 고해상도 영상 엔진과 편리한 사용성을 자랑하는 고정형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레이 ‘GC85A’, 병원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엑스레이 ‘GM60A’ 등이 포함된다.
산부인과 전시존에서는 태아의 모습을 볼륨 랜더링 기술을 통해 현실적으로 표현해 주는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WS80A’를 소개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영상관련 의료기기는 삼성 메디슨의 전문분야"라며 "특히 재작년에 출시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WS80A의 반응이 굉장히 좋아 곧 세계산부인과 학회지에도 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메디슨은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 ‘HS60’도 미리 공개했다. HS60은 이미지의 균일도와 해상도가 기존보다 개선돼 갖춰 내과와 산부인과에 걸쳐 다양한 진단 목적에 사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정형의학과ㆍ재활의학과ㆍ통증의학과 전시존에는 병원 내에서 이동이 용이한 랩탑형 초음파 진단기기 ‘HM70A’와 응급 상황에 적합한 테블릿형 초음파 진단기기 ‘PT60A’를 선보였으며, 수술실에서 응급환자의 빠른 촬영이 가능한 이동형 CT인 ‘BodyTom’ 등도 소개했다.
한편, 'KIMES'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로 매년 의료정보시스템, 영상의학 장비 등 기술집약적 첨단 산업을 전시한다. 특히 올해는 산업통산자원부 및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이 주관하며 오는 20일까지 코엑스에서 나흘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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