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금리단층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대출자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객들은 은행 대출(5% 내외)이 거절되면 제2금융권(20% 내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자신의 신용등급보다 높은 이자를 냈던 중신용자들이 기존 고금리 대출 대환을 목적으로 중금리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중금리 대출 상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카드론처럼 대출 과정이 용이하고, 신용등급에 맞는 대출 금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금리대출이 형성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우량해도 고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중신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반면 중금리 시장이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카드업계다. 카드론 금리와 저축은행 등의 중금리가 비슷해지면서 시장을 빼앗기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다.
카드론 이자는 10~26%로 평균 금리는 15% 이상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을 살펴보면 6~13%대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부터 상환기간이 최장 6년으로 긴 상품 등 특징도 다양하다.
실제로 여신전문협회 자료에 따르면 롯데, 삼성, 신한 등 굵직한 카드사들의 분기별 수입에서 카드론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4년 1분기 때 카드론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16.75%에 달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14.62%로 줄어들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신용등급 1~3등급자에게도 15%대의 금리를 적용한 반면 자사 상품은 신용등급대별로 금리를 다르게 책정해 고신용자와 중신용자들이 카드론 대환 목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교적 중금리 대출 시장을 일찍 선점한 P2P시장에서는 신용카드 대환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써티컷이라는 업체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NH농협은행과 제휴한 써티컷은 현금서비스, 리볼빙, 카드론 이용 고객에게 기존 금리보다 30%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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