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분당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은 뒤 실종됐던 신원창(29)씨가 일주일만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신씨는 발견 당시 양 손이 결박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타살 의혹에 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대형빌딩 지하주차장 귀퉁이 기계실 안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신씨는 평소 이 건물 8층 폐업한 사우나와 지하주차장 기계실 공간에서 지인들과 간혹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실 공간은 성인 남성이 몸을 숙이고 땅을 짚어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곳이다.
시신에는 특이한 외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자살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성인 남성이 좁은 공간으로 억지로 끌려간다면 몸싸움 과정에서 외상이 남기 때문이다. 또 신씨는 고통에 관한 커뮤니티 활동을 한 전력도 있어 실수로 자살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왔다.
하지만 자살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도 많다. 가족이나 지인들은 신씨가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신씨가 양손이 결박된 상태로 발견된 점에 관해서도 경찰은 자살 기도자 가운데 흔치 않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자살을 계획한 성인 남성이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고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계획한 점들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종 직후 신씨 누나(33)는 "주변인에게 원한을 살만한 성격도 아니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아이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씨 회사의 한 동료도 "밝고 착한 성격이라 우울해 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다만 조금 특이한 점은 점심식사를 동료들과 잘 하지 않고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거나 혼자 먹는 일이 많았던 점 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현장 상황과 주변인 진술, 유서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결론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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