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태국은 물론 태국 지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태국 현지언론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태국 국민에게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라"며 "우리도 이를 바탕으로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윳 총리는 이날 정부 행사에서 '태양의 후예'를 언급하며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는 애국심과 희생, 명령에 대한 복종과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극찬했다.
주인공인 '유시진 대위'로 열연하고 있는 미남배우 송중기도 언급했다. 프라윳 총리는 "남자 주인공이 소년같은 인상에 아주 잘생겼다"면서 "하지만 대위는 책임이 큰 자리로 실제 대위들은 (송중기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사령관 출신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2014년 집권한 프라윳 총리는 자신을 태국을 정치혼란에서 구원할 사람으로 자처하고 국민에게 애국심을 강조해왔다.
이날 프라윳 총리가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거론한 것은 군부 주도 헌법 개정을 두고 끊이지 않는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군부 통치가 애국심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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