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엄마가 담배를 피우는 가정에서 자란 아동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발병할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가쁘고 가래·호흡곤란·만성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는 호흡기 질환이다.
18일 제니퍼 페레 호주 멜버른대 박사와 존 호퍼 서울대 보건대학원 초빙교수 공동연구팀은 엄마가 담배를 피우는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 40대 중반에 COPD 발병 위험이 2.7배 높게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결과는 학술지 '호흡기학(Respirology)' 온라인판 3월호에 실렸다.
참가자의 흡연 여부·성별·몸무게·부모 천식 여부 등 변수를 제외했을 때,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하루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웠다면 그 자녀는 비흡연 환경에서 자란 자녀보다 성인이 된 후 COPD에 걸릴 위험이 2.7배 높았다.
특히 폐 기능이 떨어진 중년을 대상으로 부모에 의한 흡연 노출을 조사하자 어머니의 흡연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아버지의 흡연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제니퍼 페레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산모나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에게 흡연을 제한해야 한다는 권고가 강조돼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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