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앞으로 미국에서 시판되는 차는 자동 긴급 제동장치를 기본으로 장착하게 된다.
미국 국립 고속도로 교통 안전위원회(NHTSA)와 고속도로 보험안전연구소(IIHS)는 오는 2022년부터 전 세계 20개 자동차업체들이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 automatic emergency braking systems)를 기본 장치로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정에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아우디, BMW, 피아트 크라이슬러, 포드, GM, 혼다, 재규어 랜드로버, 마세라티, 마쓰다, 메르세데스-벤츠, 미쓰비시, 닛산, 포르쉐, 스바루, 테슬라, 도요타, 폭스바겐, 볼보 등 미국에서 판매 중인 업체의 99%가 참여했다.
AEB는 차량 전방에 장착한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를 통해 감지된 정보를 이용해 운전자에게 충돌 위험을 자동적으로 경고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경우 자동차 스스로 긴급 제동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협정으로 자동 긴급 제동장치의 기본 장착이 미 당국의 규제 일정보다 3년가량 빨리 이뤄지게 됐다. 미국 IIHS에 따르면, 이 장비를 기본으로 갖출 경우 3년 동안 교통사고 2만8000건이 감소하고, 부상자를 1만2000명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교통 장관 안토니 폭스는 성명을 통해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게 되면 충돌사고를 예방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제네시스 EQ900을 비롯해 제네시스(BH), 아이오닉과 니로, 올 뉴 K7, 신형 투싼, 2016년형 쏘나타, 신형 K5 등에 AEB 장착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장비는 선택사양이다.
이번 협정은 현대차 제네시스와 투싼 등에 AEB를 공급하는 부품업체 만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정 이후 각 자동차업체들은 앞차와의 추돌 방지 외에도 보행자 충돌까지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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