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복귀한 SK그룹…책임 키우고 권한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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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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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등기이사에 복귀하면서 SK그룹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대주주 책임경영은 강화하는 반면 고위 경영진의 권한은 축소하기로 했다. 투명경영을 위한 견제장치도 이미 시행중이라는 설명이다.

SK그룹은 18일 지주회사인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등 9개 상장사에 대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 △고위 경영진 권한 축소를 골자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참석 주주들의 이견없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2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 본격적인 대주주 책임경영을 통해 지주회사인 SK㈜는 물론 SK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SK측은 “SK㈜ 주주들이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을 이견없이 찬성한 것은 그만큼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해줄 것을 주주와 시장이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의 신임 등기이사로서 대주주 가족의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SK네트웍스의 성장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도 SK케미칼과 SK가스의 등기이사를 맡아 대주주 책임경영을 해오고 있다.

SK그룹의 대주주 일가 중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최신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은 모두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게 돼 대주주 책임경영에 나서게 됐다.

대주주 경영인들의 등기이사 문제는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에서 일부 대주주들이 등기이사 등재를 회피, 대주주로서의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수 공개도 피해온다는 문제를 지적해 오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함께 안건을 결정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한 책임도 지는 것을 경영진의 의무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SK의 기업가치 제고와 국가경제 기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대주주의 책임경영은 강화하면서도 경영진의 권한을 축소하는 안건도 함께 통과시켰다.

구체적으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했다. 임원 퇴직금 지급 체계 개편은 회장, 부회장 등 고위 경영진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을 최대 3분의 1가량을 축소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앞서 SK㈜는 투명경영과 주주친화경영 차원에서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키로 한 바 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및 회사의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사안을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거버넌스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 전원이 참여함으로써 이사회 내 사외이사가 과반수인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독립적이고 실효성 있는 활동을 하게 될 전망이다.

재계는 SK그룹이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2013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의 따로 또 같이 운영체제를 도입하는 등 지배구조를 혁신해 왔으며, 이번 주총을 통해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한번 더 혁신하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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