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섬나라들은 일반적인 국가보다 경제적인 발전 기회를 많이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섬나라는 관광업과 서비스, 무역 등 지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경제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 인구 확보에도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 세계 섬나라 131곳 중 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섬나라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BBB+로 나타났다. BBB+는 S&P의 전체 신용 등급의 중위급에 속한다. 관광·서비스업으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섬나라는 호주, 홍콩, 싱가포르 영국 등 4곳으로 모두 최상급인 AAA 등급을 받았다. 인구와 소득 비율 등은 국가별로 달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범위도 최소국가(파퓨아뉴기니·2400달러)부터 최대국가(버뮤다·9만 3000달러)까지 다양했다.
다만 섬나라의 경우 환경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디폴트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일단 섬나라는 평균 면적 자체가 일반적인 국가의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사업군이 관광업·서비스업 등에 집중돼 있다 보니 경제 위기 등 외부적인 요익이 닥쳤을 때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온난화 영향으로 해수면 높이가 상승하면서 피지섬 등 일부 남태평양 국가에서는 낚시 관광 등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어획량이 줄면서 참치 등의 채집 범위를 재분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군사·정치적인 부분에서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프랭크 길 S&P 신용분석가는 "아일랜드와 같이 일반 국가들보다 세율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섬나라가 취할 수 있는 생존 방식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조세피난처'라는 저평가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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