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 꼬리 무는 목표가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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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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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정보기술(IT) 업황 부진 속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14% 넘게 낮췄다.

KDB대우증권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16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내려갔다. 키움증권이 170만원에서 156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16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및 하이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도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주요 24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50만5833원이다. 가장 높게 책정한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170만원)이고, 동부증권(125만원)은 가장 낮다.

스마트폰·노트북을 비롯한 글로벌 IT 부문 수요 감소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애초 1분기가 IT 비수기인데다 메모리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LCD 
부문이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2423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2% 적다. 순이익 추정치도 4조3050억원으로 1년 만에 7%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출만 2% 가량 증가한 47조881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린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1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약 15% 하향 조정했고, 주당순자산(BPS)은 0.5% 줄였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글로벌 대형 IT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2분기 들어 실적 개선 전망이 가시화될 때에야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낙관적인 전망도 없지는 않다.

영업이익이 1분기 감소하겠지만, 2분기에는 업황 회복을 통한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새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예약 판매량이 기존 모델인 갤럭시S6 대비 2배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어, 관련 사업부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며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이 지속되고, 분기배당 도입과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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