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예비군 실종자 사망 사건 전인 2011년 5월 1일, 문경의 한 야산 8부 능선에 위치한 채석장에서 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으로 고정된 엽기적인 변사체가 발견됐다.
그해 6월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에선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현장 사진을 보면 십자가에 걸린 변사체는 끈으로 목과 허리가 조여 있고, 칼로 오른쪽 옆구리를 찔렸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텐트 안에선 한꺼번에 많이 복용하면 환각상태에 이르는 심장약이 발견됐다. 부검결과 위가 깨끗한 것으로 드러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고통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선 현장에 있던 것들을 가져와 상황을 재현했다. 연구 결과 오른 발부터 시작해 쪼그리고 앉아 왼쪽 발에 못을 박고 일어나 가슴에 끈을 묵고 어깨까지 묵는 과정으로 자살했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 연구원은 “이 모든 것들은 혼자 연습했으면 충분히 가능한 자살이었다”고 말했다.
십자가 곳곳에는 김 씨의 몸 위치가 새겨져 있어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 죽기 전에 택시를 처분하고 휴대폰을 정지해 놓은 것 등도 자살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분당 예비군 실종자 사망 사건도 자살로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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