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첫 방 '욱씨남정기', 모든 '을'들의 대리만족 '진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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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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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욱씨남정기' 캡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유쾌하고 통쾌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욱씨남정기’가 방송 첫 회 만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 1회에서는 ‘욱다정’ 옥다정(이요원 분)과 ‘소심 끝판왕’ 남정기(윤상현 분)의 첫 만남이 전파를 탔다.

이날 남정기는 회사 후배가 먼저 승진해 겉으로는 허리를 숙이고 낮은 자세를 보였지만 속으로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았다. 남정기는 ‘분쟁은 스스로 피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확고한 직장생활 철학을 밝히며 소심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가 을의 삶을 자처해온 남정기는 대기업 황금화학과 신규 계약 업무를 책임지게 됐고, 조영규(유재명 분)와 박현우(권현상 분)과 황금화학을 찾았다. 하지만 거래처 상대는 성격이 지랄맞기로 유명한 옥다정 팀장. 갑 앞에서 남정기는 어떻게든 계약을 따내려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계약은 어긋나버리며 결국 질타를 받았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옥다정과 거래에 나섰다.

박현우로부터 옥다정의 남성 편력에 관련된 소문을 들은 남정기는 호텔에서 만나자는 문자를 받고 홀로 엉뚱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남정기는 호텔 방 안에서 옷을 벗으며 거사(?)를 준비했고, 이를 본 옥다정은 경악하며 남정기를 변태로 몰아세우며 계약을 거절하며 그를 그대로 내쫓았다. 이에 남정기는 옥다정에게 애원하다시피 사과했고, 계약건을 재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앞선 남정기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전파했다.

‘욱씨남정기’에서 가장 눈에 띈 장면은 바로 옥다정의 모습. 남정기에게도 갑. 회사 상사에게도 갑이었다. 자신에게 물을 끼얹는 상사를 향해 물을 끼얹는가 하면, 자신을 향해 종이를 던지는 상사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통쾌하고 사이다같은 을이었다.

‘욱씨남정기’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극중 이요원이 상사를 향한 을의 통쾌한 반격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절박한 을의 심경을 대변하며 ‘미생’의 현실을 그려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과연 ‘욱씨남정기’가 앞으로 안방극장에 어떤 차원 다른 사이다와 통쾌함을 안겨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JTBC ‘욱씨남정기’는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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