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정악단, 미래의 전통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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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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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한국의 전통 국악 장르 중 하나인 ‘정악’은 그동안 각종 제례, 연회 등의 의식 음악으로만 쓰였다. 그동안 ‘정악’에 대해 기능적 목적을 넘어서 시대적인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새로움을 더한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25일과 26일 예악당 무대에 국립국악원 정악단(예술감독 정재국)이 꾸미는 ‘정악 새로움을 더하다’ 공연을 올린다.

이번 무대에는 정악곡의 백미로 손꼽히는 ‘동동’과 ‘수제천’을 비롯해 ‘현악별곡’과 ‘자진한잎 별곡’, ‘가곡별곡’ 등의 레퍼토리가 선보인다.

새로움을 더한 공연의 주제에 맞게 음악적 구성도 달리했다.

본래 피리 위주의 선율이 주도하는 합주곡의 형태에 현악기와 타악기의 특색을 더했고, 악기 간 음량의 조절과 편성 악기 수의 변형을 통해 현대의 균형 있는 관현악 편성의 특징을 더했다.

전승 위기에 처한 국악기의 재배치도 이뤄진다.

달처럼 둥근 울림통 위에 4개의 현이 달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악기 ‘월금(月琴)’과 거문고 가야금과 함께 신라의 ‘삼현’으로 불리며 널리 쓰인 대표적인 향악기 ‘향비파(鄕琵琶)’ 등 지금은 연주법이 전승되지 않는 국악기를 합주곡에 다시 배치했다.

또한 대쟁과 생황, 단소, 양금 등 기존의 정악 합주곡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았던 악기들도 새롭게 추가해 다양한 국악기의 음색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정악의 ‘성악’ 장르인 ‘가곡’에도 새로움을 더해, 주로 독창이나 남녀창 등으로 불리는 성악 편성을 최대 30명이 함께 부르는 중창과 합창 등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주로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반주 규모도 30명으로 늘려 성악이 전하는 선율을 기악으로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정재국 예술감독이 음악 전체를 통솔하는 집박(執拍)으로 나선다.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등 연주의 진행을 총괄한 기존 집박의 역할을 벗어나 직접 박(拍)과 장구 연주로 장단의 호흡을 조절하며 악보 없이 오로지 정악이 전하는 자연스러운 선율에 맞춰 정악단을 이끌 예정이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인터파크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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