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제주) 기자 = 전기차(EV) 회사 대표들은 전기차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또 다가올 미래는 전기차로 인해 산업의 구조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8일 오후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6 국제전기차엑스포(IEVE2016)’가 개막했다. 개막식 이후 이어진 EV CEO 써밋에서는 김상협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 초빙교수의 사회로 질 노먼 르노그룹 아시아태평양 총괄부회장, 알버트 람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대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총괄대표, 김방신 대림자동차 사장이 참여해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 담론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의 알버트 람 대표는 “모든 차가 전기차로 대체되는 시대가 오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에너지 공급자간에 상호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 노먼 부회장은 “에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점진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배터리를 개발해야 한다. 다음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또 수명이 다한 배터리의 활용 문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는 태양열을 활용하는데, 전력이 많이 필요한 저녁에는 태양이 없다”며 “태양열 저장, 배터리의 재활용 방안 등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제주도는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발생할 전력계통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기차 시대에 발생할 이해관계의 문제와 사회문제 등을 가장 먼저 겪고 있는 지역으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방신 대표는 “생태계 구축의 세 축은 정부와 지자체, 소비자다. 정부가 앞서서 미래 지향적 정책을 펼치지만 균형잡히지 않았다”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하고, 3자가 조화를 이룰 때 에코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쉐량 대표는 “전기차 산업은 각계의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 BYD도 에너지 재활용을 잘 하려고 한다”며 “전기차가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고, 연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 각계가 노력해 전기차 산업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의 요소로 △에너지 저장소 △V2G(Vehicle To Grid) △인터넷 연결 △자율주행과 안전 △친환경 등을 꼽았다.
알버트 램 대표는 “우리는 출퇴근 시 자동차를 잠깐 타고 여러 시간 주차해둔다. 미래는 이 차를 누군가 사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동차가 데이터로 연결돼 개인이 활용하면 가능하다. 이것이 유토피아”라고 설명했다.
김방신 대표는 “1인용이지만 편한 ‘어반(urban) 스타일’의 퍼스널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내년에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선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류쉐량 대표는 “개인적으로 환경보호와 안전이 ‘퓨처 모빌리티’의 화두라고 생각한다”면서 “자동차는 교통수단이지만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차를 핵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BYD의 철학”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한편 18일 개막한 IEVE2016은 24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르노삼성차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BMW, 닛산 등 전기차 업체와 삼성SDI,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 등 총 145개 업체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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