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심각…지난달 새 실업자 10명 중 7명은 20대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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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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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골목길에서 청년이 수거한 폐박스를 정리하고 있다.[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달 늘어난 실업자 10명 중 7명은 20대 후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도 20대 후반 실업자만 전년 동월보다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청년층 중에서도 20대 후반에 닥친 고용 한파가 더욱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20대 후반(25∼29세)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8만명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가 1년 전보다 11만4000명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가운데 70.2%가 20대 후반인 셈이다.

청년층 가운데에서도 20대 초반(20∼24세)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감소했고 15∼19세는 5000명 늘었다.

30대는 8000명, 40대는 1만명, 60세 이상은 3만1000명 증가했고 50대는 1만2000명 감소했다.

20대 후반 실업자는 1월에도 '나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1월 전체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000명 줄었는데, 20대 후반은 오히려 2만8000명 증가했다.

20대 후반과 청년층으로 묶이는 15∼19세, 20대 초반은 각각 4000명, 6000명 감소했다.

증감이 없었던 40대를 제외하면 다른 연령층에서도 모두 실업자가 줄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통상 여성은 군대 문제가 없어 대학을 일찍 졸업하기 때문에 20대 초반 실업자가 더 많이 늘어난다.

그러나 1, 2월에는 20대 후반 여성 실업자가 전년보다 각각 1만8000명, 3만4000명 늘어 9000명, 4000명씩 늘어난 20대 초반을 앞질렀다.

남성 20대 후반 실업자는 1월과 2월에 각각 1만명, 4만6000명 늘었다. 20대 초반 남성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만5000명, 1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자가 늘면서 실업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대 후반의 1월 실업률은 8.3%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2월 실업률은 11.9%로 집계됐다. 20대 초반(13.4%)보다 낮았지만 전년 동월대비 2.8%포인트나 뛰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이 1월 9.5%로 7개월 만에 가장 높고 지난달에는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그중에서도 20대 후반의 상황이 특히 어려웠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20대 후반의 실업자가 최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청년들이 스펙을 쌓다가 20대 후반이 돼서야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취업 준비생이나 대학생은 비경제활동인구여서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지만 일을 구하려고 본격적으로 고용시장에 뛰어들면 경제활동인구로 포함된다.

4주 이상 구직활동을 해도 일을 구하지 못하면 실업자 통계에 잡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성의 경우 군 문제 때문에, 여성의 경우에는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다소 길어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0대 후반 실업자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월 공무원 시험 원서 접수가 있었던 점도 20대 후반 실업자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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