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알파고·X포인트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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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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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알파고로 웃는 것은 구글만일까?

이세돌과 알파고, 세기의 바둑대결로 구글은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렸다. 이를 부러워 한 제2, 제3의 알파고가 출현한다면 메모리 강국인 한국도 웃게 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알파고로 인해 서버 시장이 확대돼 메모리 사용량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고는 서버다. CPU, GPU와 더불어 D램이 많이 사용됐을 것”이라며 “시장에선 수십만개에서 최대 백만개의 칩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보는데, 알파고 같은 프로그램 개발이 가속화되면 D램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고난이도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고품질 D램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한국산 메모리를 따라올 대안이 없다”는 게 업계의 자신감이다.

빅데이터를 관리하는 서버 시장의 발전으로 인공지능 산업은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IDC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270억 달러에서 2017년 약 1650억 달러로 연평균 14% 성장할 전망이다.

알파고는 그러나 아직 존재감이 부족한 한국 시스템 반도체의 현실도 부각시킨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 기술은 한국이 취약하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근접하며 일본이 전통의 강자다.

업계를 휘감은 또다른 이슈는 3D X포인트(크로스포인트)이다. 인텔과 마이크론이 개발한 크로스포인트는 올해 생산 수율을 높여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크로스포인트는 낸드플래시보다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며 내구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뉴 메모리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은 미세공정 한계를 계속 극복하고, 낸드는 2D에서 3D 공정으로 넘어가 뉴 메모리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며 “그런데 인텔과 마이크론이 낸드보다 1000배 빠른 메모리 칩 크로스포인트를 발표했다. 전방 시스템 업체는 조금이라도 좋은 게 있으면 열광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 업계엔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또 마이크론의 파트너가 인텔이란 사실에 주목한다. “D램과 낸드 중간 시장에 적합한 크로스포인트를 활용하기 위해 인텔이 새로운 디바이스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큰 파장이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차세대 메모리는 누구나 시장만 생기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D램보다 용량이 크고 낸드보다 빠르다는데, 거꾸로 보면 속도가 최우선인 D램과 용량이 강점인 낸드에 못 미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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