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도 품나… "검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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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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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사진= 미래에셋]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이미 인수한 KDB대우증권 뿐 아니라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사모펀드(PEF)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LK투자파트너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PEF인 LK투자파트너스를 내세워 현대증권 인수에 우회 참여한다는 얘기다. 

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총 1조원의 투자금 가운데 미래에셋이 5000억원, 나머지 5000억원을 기관투자자가 대는 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인수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LOI를 제출하고 현대증권을 실사한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에 밀린 바 있다.

미래에셋이 어떤 방식으로든 현대증권마저 품으면 '메가 증권사' 지위는 확고해질 전망이다. 현재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미래에셋이 '진일보'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회 인수 방식에 따른 공정 경쟁 논란이나 차입인수(LBO) 문제가 점화할 수 있다. 

특히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8000억원의 차입금을 동원한 만큼, 현대증권 인수 때에도 LB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대우증권 소액주주와 노동조합은 "미래에셋이 피인수 법인인 대우증권과 주주에게 합병 비용을 우회적으로 전가했다"며 이런 문제를 여론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LK파트너스가 미래에셋을 포함한 여러 증권사에 투자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안다"며 "이와 관련해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인수 방식이나 투자금액 등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비롯해 국내외 PEF인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6곳이 참여 중이다. 본입찰은 오는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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