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뽑은 별별 명장면] ‘글로리데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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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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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로리데이'에서 정의로운 반항아 용비 역을 열연한 배우 지수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특별한 에피소드 및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25번째 타자는 영화 ‘글로리데이’(감독 최정렬·제작 ㈜보리픽쳐스·제공 필라멘트픽쳐스·배급 ㈜엣나인필름)의 주인공 지수다.

영화는 스무 살 처음 여행을 떠난 네 친구 용비(지수 분), 지공(류준열 분), 두만(김희찬 분), 상우(수호 분)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 날을 가슴 먹먹하게 담아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는 것처럼, 네 청춘에게 불어 닥친 바람은 거셌다. 이번 작품에서 정의로운 반항아 용비 역을 맡은 지수는 청춘들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가장 잘 풀어낸 오프닝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이는 네 명의 친구들이 여행을 떠나 바닷가를 내달리는 모습이다. 특히 이 오프닝 장면은 엔딩에도 반복, 청춘들의 상처를 더욱 묵직하게 표현한다.

“바다 위 장면은 정말 재밌게 촬영했어요. 사실 감독님께서 완전 맑은 날 찍고 싶어 하셨는데 막상 촬영 날이 되니 날이 우중충했죠. 구름도 곳곳에 있었고 그 가운데로 햇살이 조금 내려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영화를 찍고 보니 ‘글로리데이’에 어울리더라고요. 저희 영화 제목이 반어적인 부분도 있으니까요. 하늘이 ‘글로리데이’를 같이 연기해준 것 같아요.”

영화 '글로리데이' 스틸컷, 자수가 꼽은 명장면 중 하나[사진=㈜엣나인필름]


지수의 말마따나 ‘글로리데이’는 말 그대로 반어적인 제목이다. “글로리(glory) 하지 않은” 청춘들의 날을 더욱 아프게 느껴지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지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엔딩”을 꿈꿨다. 바로 용비와 친구들의 “그다음 장면”이었다. 영화에는 표현되지 않으나 지수가 꿈꾸는 캐릭터들의 진정한 결말이기도 했다.

“보는 분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상우의 환상을 목격하는 부분에서 이미 용서를 받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후 지공이나 두만이도 죄책감을 느끼고 상우를 찾아갔을 것 같고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 다시 뭉쳤을 것 같아요. 부모님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지만 사실 착한 아이들이잖아요. 영화 자체가 먹먹해서 이후라도 이상적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싶고요.”

일말의 사건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친구들과 지공, 두만, 용비의 선택.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글로리데이’는 3월 2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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