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ISA 1000만 시대…저축서 투자로 지형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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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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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판 ISA로 알려진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 (NISA) 이용자가 2015년 말 기준으로 1000만명을 돌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2014년 1월부터 시작된 NISA는 제도 도입 2년만에 국민 10명 중 1명이 사용하는 대중적인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 비과세 한도 1300만원으로 인상…인출은 언제든지 

니혼게이자이는 대형은행 4곳과 대형증권사 10 개사를 대상으로 NISA 계좌 개설 자수를 조사했다. 주요 14 개사의 2 월말 시점의 계좌 개설자는 598 만명에 달했다. 지난 1~2월 사이 일본의 주요 은행 및 증권 회사의 주요 14 개에서 계좌를 개설 한 사람은 11 만 4000 명으로 최근의 엔고와 주가하락에도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은행 등을 포함해 전체 가입자 수는 총 998 만 명을 넘어 섰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투장 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은 제도인 NISA는 한국의 ISA 상품보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개인이 얻는 투자 수익은 모두 비과세 한도가 매우 높다. 올해부터는  한도를 100만엔(한화 1050만원)에서  120만엔(한화 1260만원)으로 올렸다. 뿐만아니라 일본의 ISA는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하다. 200~250만원 한도가 있으며, 5년동안 거치해야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이처럼 세제 혜택이 큰 덕에 NISA는 제도 시행 6개월 만에 계좌개설 수가 700만이 넘어갔다. 

NISA가 주로 투자하는 상품은 주식·펀드·리츠 등으로 한국의 ISA 보다는 공격적이고 리스크가 높은 상품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위험성향이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NISA는 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본이 금융지형도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바뀌게 될 수 있다. 

◆ 잔액 60조에 1년만에 두배 증가 
 
NISA의 잔액은 지난해 말 6조 4000 억엔에 달했다. 이는 2014년 잔액의 2.2 배에 달한다. 중국 경제둔화, 저유가 등의 악재가 잇따랐지만, NISA로는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일본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 10 개사를 통한 1~2 월의 투자액은 5700억엔(한화 5조 6700억)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나 늘어난 것이다. 평균 투자액도이 2만엔 증가해 49만엔을 기록하고 있다. 

도쿄 증권 거래소가 집계 한 주식 매매 동향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3 월 둘째 주 (7~11 일)까지 누계로 약 1조 1500 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저렴한 느낌에서 배당 수익률 이 높은 종목 등을 구입 움직임이 나오고있다.

이처럼 NISA가 활기를 띠고는 있지만, 일본에서 개인의 리스크 성 자산의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다. 일본 은행에 따르면 가계 금융 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에 불구하다. 절반 이상을 현금 예금이 차지하고있다.

NISA의 활성 계좌의 비율은 정체 수준이다. 계좌 개설자 중 한 번이라도 투자 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가동률은 2015 년에는 46%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4 년의 45 %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4 월부터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주니어 NISA'이 시작된다. 조부모와 부모가 자녀 대신에 돈을 내고 연 80만엔까지 비과세된다. 증여를 통해 자산의 세대 간 이전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현재 일본의 NISA는 2023년으로 끝나지만, 증권 업계는 제도의 영구화를 요구하고있다. 금융청은 2017년도 세제개정 에서 제도 영구화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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