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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종시장배 배구대회, “이해찬 의원 축사…내빈소개는 빼라”강요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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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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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체육회, 배구협회에 행사 시나리오 ‘지침’ 하달 체육인사, “국회의원 축사… 내빈소개 없는 행사는 처음” 체육회, “축사 선관위 질의…내빈소개 잡음 일어 제외”

지난 19일 세종시 조치원읍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시장배 배구대회가 이해찬 국회의원 축사를 강요하는 등 정치적 외압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논린이 일고 있다.]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제3회 세종시장배 배구대회가 국회의원의 축사 강요와 내빈소개 제외 등 정치적 외압에 휘둘린 것 아니냐는 파문이 일고 있다.

세종시와 세종시체육회, 배구협회, 시의회, 체육인사 등에 따르면 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배구협회가 주관하는 제3회 세종시배 배구대회가 20일 시민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세종지역 배구동호인과 일반인 등 모두 16개 팀 1000여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통산 16회를 맞는 전통 있는 지역 공식체육대회다.

이날 대회는 식순에 따라 최근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해찬 국회의원의 축사에 이어 최교진 교육감, 장승업 시의회 부의장 순으로 인사말로 이어졌다.

체육회장 축사는 이춘희 시장의 불참으로 오영철 부회장이 대신했다.

그러나 내빈소개는 생략됐다. 특히 이번 배구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배구협회를 헌신적으로 이끌어온 공로자들에 대한 소개도 일절 제외됐다.

이 때문에 이번 배구대회 공식행사가 이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는 지원 등 정치적 외압에 휘둘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장승업 부의장은 “이 의원의 축사가 끝난 뒤 오 부회장의 권유로 인사말을 했으며 내빈소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인사 A 씨는 배구대회 준비기간 동안 세종시와 체육회 관계자 등이 수차례 이 의원의 축사와 내빈소개를 하지 말 것을 ‘지침’으로 강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당초 배구협회는 식순에 이 의원의 참석을 원하지 않았고, 축사를 넣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빈소개 역시 시와 체육회 측에서 넣지 말 것을 강요해 제외됐다”고 말했다.

체육계 원로인 B 씨는 “지금껏 배구대회는 어떤 정치인이나 시관계자 등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선거철이 돼서 그런지 국회의원과 교육감 등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변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체육계 인사 C 씨는 “이번 이의원의 축사 및 내빈소개 제외를 강요당한 배구협회측은 몹시 분개하고 있다. 그러나 협회 측은 불이익 등 앞으로의 보복이 두려워 말을 아끼고 있는 현실”임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시와 체육회 관계자는 “이 의원의 경우 세종시 선관위에 질의한 뒤 협의해 축사를 결정해 초대했고, 내빈소개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잡음이 일 것을 염려해 배재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체육계는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지역구의원의 축사 강요와 내빈소개 제외 등은 건전한 체육계를 사 조직화 하는 처사”라며 “체육계에 정치적 외압은 사라져야 한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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