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M&A 시장 '춘래불사춘'...매물 쏟아지는 데 성사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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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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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기업·동부건설·동아건설산업 등 매각 진행중


아주경제신문 백현철 기자 = 건설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경남기업·동부건설·동아건설산업 등 대기업 등이 매각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M&A 환경은 썩 좋지 않아 매각이 성사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직 동아건설 출신으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이 지난 17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동아건설산업 매각 주간사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1945년 설립된 동아건설산업은 시공능력 58위 건설사다. 2008년 프라임개발에 인수 됐지만 이후 모회사에 대한 무리한 자금 지원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아건설산업은 22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친 후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예비실사를 실시한다. 이후 4월 20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지난달 법원의 회계계획안 인가를 받은 경남기업도 매각 절차를 본격화 한다. 경남기업은 지난 17일 M&A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 제출 공고를 내고 국내 회계법인과 투자기관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경남기업은 베트남 '랜드마크 72' 등 대규모 투자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초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채권단에 전환사채 903억원의 출자전환과 긴급 운영자금 1100억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자 지난해 3월 27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달 말까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이르면 4월말 M&A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후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오는 9월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0월 파인트리자산운용을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문제 등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동부건설은 지난 7일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달 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이후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기업들은 다음 달 11일부터 29일까지 예비실사과정을 거친 후 오는 5월 10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매물들이 쏟아지며 M&A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거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데다 건설업계 불황으로 자금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 및 주택시장을 보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인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며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들이 알짜배기 사업들을 매각하면서 인수를 나서는 기업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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