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4살딸 암매장 시신 수색재개…자살 친모 시신 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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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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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암매장한 계부 진술 따라 진천 야산서 수습 나서

[사진=경찰]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경찰이 청주에서 암매장 당한 것으로 알려진 4살배기 딸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청주 4세 여아 암매장 사건'을 수사하는 청원경찰서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진천군 야산에서 5년 전 암매장된 안모양 시신수습 작업을 재개했다.

경찰은 계부 안모(38)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 일대를 샅샅이 수색할 예정이다.

경찰의 시신수색 작업이 잠시 지연된 이유는 지난 20일 안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신의 수습을 위해서는 범행 당사자인 안씨의 동행이 필요하다.

경찰은 지난 19일 1차 수색에서 계부 안모(38)씨가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진천 갈월리 야산 6곳을 포크레인 등을 동원, 330㎡를 팠으나 안양의 시신을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시신 수습을 위해 안씨가 지목하는 곳을 굴착기와 삽으로 다시 파볼 예정이다. 또 대전과 대구경찰청으로부터 수색견 2마리를 지원받아 수색 작업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은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야산을 지목했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형이 익숙한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지적한 곳에서 안양의 시신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안양을 암매장 한 시점에 관해서도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등 의구심을 사고 있다.

경찰 수사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안양의 친모 한모(36)씨의 시신 부검도 이뤄진다.

한씨는 안양이 입학한 뒤 3년째 등교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18일 오후 9시 50분께 자택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우리 아이가 죽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 놓아 자살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이날 오전 한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유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아울러 안씨의 진술에 거짓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서 엄마 한씨에게 가혹 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진천 야산에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지난 20일 계부 안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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