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부산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채윤희 여성 영화인모임 대표, 정윤철·이은진 감독,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안병호 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사태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직하게 된 후 영화 ‘다이빙벨’ 상영 취소를 요구하며 벌어졌다. 이후 부산시는 지난해 초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했고 논란은 더욱 커졌다. 또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 및 감사원의 받는 등 지난해 국고 지원이 대폭 축소돼 외압 의혹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 영화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어 “심지어 각종 매체를 통해 서울의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등 음해성 유언비어까지 퍼트리며 지역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누구보다 부산시를 사랑하고 수많은 영화를 부산에서 촬영해 온 영화인들의 중재노력을 오히려 외부 불순 세력의 개입이라 모욕한다면 더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발을 디딜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춘연 고문은 “우리는 영화제를 버리는 게 아니다. 제발 더 발전하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호소하면서도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영화인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강수를 뒀다.
비대위가 요구하는 것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를 즉각 실행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에 적극적 자세로 나설 것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철회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중단할 것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총회 의결 없는 집행위원장 해촉 등 영화제를 훼손한 일련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 등 총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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