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차량 보행자 충돌 사고 급증…전용신호 설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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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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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전체 14명→올해 1∼3월 6명…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사고 많아

[사진=경찰]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내에서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충돌사고가 급증, 경찰이 우회전 전용신호 설치를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15일까지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과 부딪혀 숨진 보행자가 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같은 유형 사고로 사망한 보행자 수 14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비보호' 우회전 직후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운전자가 미처 보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 많다.

경찰이 지난해와 올해 사망자 20명의 교통사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고는 차종별로 승용차(25%) 보다는 승합차·화물차·건설기계(75%) 등 대형차량이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덤프트럭과 버스 등 대형차량은 오른쪽 전방이 운전자의 시야가 닿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분석된다.

대형차량 사고가 많은 탓에 사고 후 차량이 보행자를 타고 넘는 역과(轢過)사고의 비율도 65%로 높았다.

사고가 난 보행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70%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차도 너비별로는 6m 미만의 좁은 도로에서 주로 일어났다.

경찰은 고연령층은 몸이 약한 데다 횡단보도가 안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좌우를 살피지 않은 채 길을 건너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차량 운전자 역시 좁은 골목길에서 사고가 덜 날 것이라고 방심한 탓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우회전 전용 신호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교차로 54곳을 선정, 현장점검 후 올해 안에 이 중 절반 이상에 전용 신호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횡단보도보행자횡단방해' 행위에 대한 현장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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