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비박(비박근혜)계 공천 학살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범야권 지지율은 반등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과 선거의 캐스팅보트 지역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등에서 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여권 위기론’이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朴대통령 4.5%p↓…부정평가 5.1%↑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3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1.9%에 그쳤다. 이는 지난 조사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5.1%포인트 상승한 52.5%였다. 긍정평가는 5주 만에 40% 초반으로 떨어지고 부정평가는 5주 만에 50%대로 상승한 셈이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는 10.6%포인트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5.6%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TK를 제외 모든 지역과 40대 제외 전 연령대,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다수의 지지층 이탈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른바 ‘유승민 표적 낙천’ 논란이 지지층 이탈을 꾀한 셈이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5%, 더민주 28.3%, 국민의당 12.3%, 정의당 6.9%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새누리당은 2.6%포인트 하락했지만 더민주는 0.5%포인트,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1.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무당층은 7.2%였다.
◆수도권, 與 49.6%→37.0%…野 상승
주목할 대목은 수도권 지지율의 희비 곡선이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12.6%포인트(49.6%→37.0%) 하락한 반면, 야권의 세 정당은 2.1%포인트(49.8%→52.0%) 상승했다. 범야권의 지지율 단순 합산은 52.0%(더민주 32.3%·국민의당 10.8%·정의당 8.9%)로, 새누리당보다 15%포인트 앞섰다. 호남 지지율은 국민의당 36.3%, 더민주 34.8%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21.5%(0.3%포인트 상승)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6.6%(1.0%포인트 하락) > 오세훈 전 서울시장 12.0%(0.6%포인트 상승)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10.6%(0.6%포인트 상승)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4∼1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8%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