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저온보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위험한' 불량백신 유통 거래자 명단을 공개하고 강력한 단속을 주문하고 나섰다.
신경보(新京報)는 산둥(山東)성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최근 적발된 불량백신 불법유통의 주범인 팡(龐.여)씨에게 백신을 제공하거나 구매한 30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또, 20일 새벽에는 상급기관인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이 산하 유관기관에 "불법백신 유통의 근원지와 유통백신의 종류, 수량, 유통 루트 등을 지역 단위별로 확실히 파악하고 엄격한 단속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통지를 두 차례나 하달하며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당국이 관련자 명단을 공개하고 단속 강화를 지시한 것은 불량백신이 전국 각지로 판매된 만큼 유통경로를 공개적으로 추적해 피해규모를 최소화하고 주민 불안감과 공포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신경보는 분석했다.
최근 산둥성 지난(濟南)시 공안 당국은 의사 출신 팡씨와 의대를 졸업한 그녀의 딸이 2010년부터 저온보관 규정을 지키지 않은 5억7000만 위안(약 1000억원) 규모의 불량백신을 중국 전역 24개 성(省)·시(市)·자치구에 유통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저온보관 규정을 지키지 않은 백신은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부작용을 일으켜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사회가 경악했다. 이들이 불법 유통해온 백신 규모는 지금까지 적발된 유사 사건 중 최대규모다.
지난시 공안 당국은 팡씨의 창고에서 어린이용 뇌막염, 수두, 소아마비 백신과, 성인용 유행성독감 등 총 25종의 백신 100여 상자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무려 2만여명에게 투여가능한 양의 백신이 저온보관(2~8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팡 씨는 지난 2009년에도 백신 불법거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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