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신용거래 규제를 완화한 첫날인 21일 상하이종합지수가 두 달여만에 3000선을 회복하는 등 중국증시가 대폭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5% 오른 3018.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267.55포인트(2.64%) 오른 10394.14로 거래를 마쳤다. 창업판(차스닥) 지수도 49.16포인트(2.26%) 급등한 2227.03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도 각각 3808억, 5228억 위안으로 늘었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금융주가 6.2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시멘트(3.61%), 전자IT(3.48%), 자동차(3.15%), 부동산(3.11%), 전자부품(3.01%), 비철금속(2.93%), 정유(2.76%), 화공(2.57%), 철강(2.52%), 석탄(2.06%)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중국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증권주다. 중신증권·동방증권·초상증권·흥업증권·광대증권 등 증권주 19개가 일제히 상한가 수준인 10%까지 뛰는 등 증권업종이 평균 9% 이상 급등했다.
이날부터 중국증권금융공사가 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재개한 것이 증권주를 끌어올렸다. 중국증권금융공사는 최소 7일부터 최장 182일 만기의 재대출 업무를 재개하고, 재대출 금리도 30% 이상 내렸다. 이로써 증권사들은 중국증권금융공사로부터 저금리로 빌린 자금을 주식투자자들에게 더 싼 값에 빌려줄 수 있게 됐다. 이는 주식거래에 활력을 불어넣고 가라앉은 투자자 심리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보아오 효과'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엔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등 중국 주요 경제관료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를 자신하는 발언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