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겉보기 남부러울 게 없는 듯 보인 한 부부의 반전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21일 방송된 O tvN 드라마톡 '금지된 사랑' 제 5화에서는 '간을 기증받은 남자' 편이 전파를 탔다. 남편이 간암 선고를 받은 후 이어진 부부간의 갈등과 금지된 사랑이 불러온 한 가정의 비극적 사연이었다.
큰 수술을 받은 남편은 부인에게 요양을 위해 시골로 내려가 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대학원 개강을 앞둔 부인은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러한 반응에 남편은 화를 냈다. 이후 오랜 만에 회사에 출근한 남자. 그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녹즙을 준비하고 살뜰히 챙기는 여자 비서의 행동에 고마움을 느꼈다.
이는 여비서가 미리 간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서 사장님을 보필한 것. 여비서는 오랫동안 남자를 짝사랑하면서 다른 남자와 결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한 상태였다.
남자 입장에서는 상반된 태도를 보인 부인과 여비서이기에 그의 마음 속엔 묘한 갈등의 씨앗이 자리잡았다.
끝내 함께 시골로 내려가자는 자신의 제안을 뿌리친 부인의 태도에 화가 난 남자는 늦은 밤 집을 나와 자신을 다정하게 챙겨주던 여비서에게 연락을 했다.
여비서는 차 안에서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는 남자의 손을 슬며시 잡아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입을 맞추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결국 남자는 여비서와 시골로 요양을 떠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시골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이들의 사랑은 점점 깊어졌다.
그러나 다시 건강이 악화된 남자는 서울로 이동해 아들에게 간이식을 받기로 했다. 남편이 위독한 와중에도 부인은 대학원 수업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때 여비서는 마침 병원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갑자기 수업이 휴강된 부인은 병원으로 돌아가 화장실에서 남편을 목욕시켜주는 여비서의 모습을 목격했다.
평소 여비서를 친 동생처럼 여겨온 부인은 분노했다. 화가 난 부인은 아들에게 “아빠가 바람났다”고 알렸고, 아들은 간 이식 결정을 돌연 취소했다.
미니드라마가 끝나고 패널들은 안타까운 탄식을 쏟아냈다. 아무리 그래도 한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이다.
황수경은 "남편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면 아들에게 말을 못 할 것 같다"는 심정을 밝혔고, 변정수는 “생명을 다루는 일에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이기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영진 작가와 양지열 변호사는 비슷한 외국의 사례를 들어 토론을 이어갔다.
박영진 작가는 영국에서 화제가 된 남편에게 신장을 이식한 아내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남편에게 신장 이식한 부인이 몇 년 후 남편의 외도를 알고 배신감에 신장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사건이었다.
이와 반대로 양지열 변호사는 중국 허난성에서 이혼한 부인이 위독해진 남편에게 간이식을 해주기 위해 재결합한 사례를 들려줬다.
실화를 바탕으로 이어진 드라마는 더 큰 반전으로 마무리됐다.
아무리 설득해도 아들의 입장은 완고했고, 남자는 극적으로 조카에게 간을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게 됐다.
가족에 대한 배신감에 남자는 재산을 모두 기부하고 이혼을 선택했다.
'이 부부가 파국을 맞게 된 원인은 누구에게 있을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아내의 잘못이 크다’가 39% , ‘남편의 잘못이 크다’가 61%였다.
양지열 변호사는 "가족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사는 중년남성들이 일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기를 깨는 치명적 사랑과 욕망을 솔직하게 논해보는 O tvN 드라마톡 '금지된 사랑'은 매주 월요일 O tvN 오후 4시와 밤 11시, tvN에서는 밤 12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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